Ai Weiwei와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the Art Scene

중국출신의 세계적 작가 아이웨이웨이(Ai Weiwei)가 건축가 승효상과 함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승효상은 김수근의 직속제자로서 파주출판단지 등 많은 업적을 남겼고, 건축가로선 유일하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국내에서 손꼽는 건축가다. 산업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 건축가가 총감독으로 선정된 것이 의외였는데, 이에 한술 더떠 아이웨이웨이라는 미술가가 공동감독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웨이웨이가 2008년 북경올림픽의 메인스터디움, "새둥지(Bird Nest)" 설계에 디자인 자문을 담당했었고, 여러 전시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가 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임명된 이유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웨이웨이의 본령은 시각디자인도 공간디자인도 아닌데다, 그의 급진적인 사상과 작품세계는, 속성상 일정 정도 기능성과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분야 자체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측이 감독을 잘못 선정했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우선, 그동안 내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별로 주목하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디자인비엔날레로서 별로 특이사항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한마디로 평범한 "디자인전"이었던 것 같고, 단지 "광주"란 도시명에서 따온 모티브,  "빛"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만 기억난다. 물론 감독들도 대체로 디자이너 출신이었던 것 같고. 

그런데 내년도에 개최될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라는 주제부터 남다르다. 도덕경의 첫 문구인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에서 따왔다는 이 주제는 "그림은 그림이로되, 언제나 같은 그림은 아니다"라는 알듯 모를듯한 의미를 담고 있다. "도"는 그림으로도, 디자인으로도, 착상으로도, 드로잉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하튼 디자인이든, 그림이든 변하기 마련이며, 그런 점에서 동시대 디자인 개념이 변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단다. 다시 말해, 오늘날 디자인은 더 이상 오브제, 즉 상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엔날레 소개페이지엔 "디자인이란 단지 보기 좋은 형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만드는데 있다"고 쓰여있다. 그 장소와 거기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되기 위해선 그 장소의 역사와 거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히트상품을 여럿 출시한 유능한 "디자이너"가 감독이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점점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영역구분이 모호해지는 요즈음이다. 말하자면 시각예술분야에서 굳이 응용과 순수 영역을 나누는 것 자체가 구태의연해졌다. 어떤 작업을 하든지 간에 무엇보다 남다른 창의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인 테크닉도 필요하겠지만 인생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깊이있는 사유능력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과감하게 업계 외부에서, 그것도 세계적으로 지명도있는 아티스트를 총감독으로 영입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올해 "만인보"로 주목받았던 광주가 내년엔 "도가도비상도"로 다시 주목받게 되길 바란다. 

12월초에 Tate Channel에서 아이웨이웨이가 뉴욕체류할 때 찍은 사진들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줬다. 그는 1981년에서 1993년까지 미국에, 주로 뉴욕에 살았었다. 정치적 행동주의자로서의 아이웨이웨이의 면모를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와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현재 그는 테이트모던에서 유니레버시리즈의 일환으로 <해바라기씨>를 전시하고 있다. 

공유하기 버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ww.mijk21.net/tb/3930220 [도움말]

덧글

  • 광주비엔날레 2011/07/25 17:4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광주비엔날레입니다. 이번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맞이하여 '제 1기 광주비엔날레지기'를 모집합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소개글, 전시관람 경험, 나의 미술 사랑 이야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홍보해 주시고 URL을 저희에게 보내주세요.(625ling@hanmail.net) 갤럭시탭, 삼성 디지털 카메라, 백화점상품권 등 마구마구 경품도 쏟아지니 많은 홍보 바라며 입소문도 많이 내주세요!!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